'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 -『論語』
by 허용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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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하는 순간
yaalll님의 '빨간 당근과 진흙'에 트랙백.


출근을 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척추를 따라 붙어 있는 근육이 뻐근하다. 가벼운 통증에 조금씩 정신이 든다. 주위를 둘러보니 북한산은 어느 사이 밀가루처럼 눈을 뒤집어 쓰고 있고, 천리향 화분엔 어디서 왔는지 모를 풀이 뿌리를 내렸다. 뜯지않고 치워둔 우편물 속엔 등기 딱지가 붙은 편지가 섞여 있었고, 만년필의 잉크는 벌써 굳어있었다. 2005년 딱지를 붙여야 할 서류철은 포장도 뜯기지 않은 박스에 담겨있고, 2004년 서류철엔 빈 자리가 없다.


잠시 정신을 놓아버린 모양이다. 사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겨울이 가고 남자도 가고/밥상 위에는 푸른 새싹이 돋아'날 정도의 시간이었던 게다. 시대(21세기)의 시간인지 세대(30대)의 시간인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그렇게 아차 하는 순간에 달력이 넘어가고 기억도 넘어간다. 그리곤 뒤돌아보면 방금 앉아있던 의자마저 사라져 버린다.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어디서부터 왔는지, 찾지 못하는 기억 때문에/일어설 수 없'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by 허용 | 2005/02/16 16:12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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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aalll at 2005/02/16 21:17
문장 두 개가 저렇게 쓰일 수도 있군요^^ 시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였는데....'긴장'을 얻고 갑니다.^^
Commented by 허용 at 2005/02/16 22:18
너무 빨라진 '시간'과 그 속도에 너무 쉽게 지워지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석해 주시길. 그런 탓인지 저 '긴장'에 대해서 저는 극단의 양가적 감정을 지니게 됩니다. yaalll님의 글을 곡해하진 않았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yaalll at 2005/02/17 08:33
학문이나 관철시켜야 하는 주장이 아닌 다음에야 쓰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서로 자유로워져야 할테니 곡해란 있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굳이 위의 제 덧글을 좀 더 친절하게 수정한다면.....'저는 서로 연관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두 문장이 적절하게 관계를 맺고 있네요.^^ 단지 시간과 기억에 관한 감상적인 이야기였는데 허용님은 일상과 긴장의 틈을 보셖군요....덕분에 일상의 '긴장'에 관해 생각하게 되네요'
뭐 이렇게...^^
Commented by 허용 at 2005/02/17 11:23
'곡해란 있을 수 없는 것'에 동의, 친절한 수정에 감사, 무엇보다 yaalll님의 글로 제 생활을 돌아볼 수 있게 된 점에 감사×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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