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 -『論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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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
읽고 있는 책 [윌리엄 모리스 평전] 중에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이 했다는 다음과 같은 말이 인용되어 있다. 


"여러 가지 직업 중 산업디자인보다 유해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직업도 드물 것이다. 그리고 산업디자인보다 더 거짓된 직업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광고디자인일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전혀 무관한 타인들에게까지도 허황한 영향을 끼쳐 부족한 돈으로 쓸데없는 물건을 사들이게끔 설득하는 광고디자인이야말로 오늘날 현존하는 직업 중 가장 사기성을 띤 것이 될 것이다. 산업디자인은 광고업자들이 유발시킨 겉만 번지르한 쓸모없는 상품들과 영합함으로써 두번째로 사기성이 강한 직업이 되고 있다. 역사상 그 어느 때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전기 빗이나 모조 보석을 씌운 서류함, 목욕탕에 깔 밍크 양탄자 등을 고안해내느라고 진지하게 연구하고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그것을 팔 생각에 몰두해 있었던 때도 없었다. 

‘좋았던 옛 시절’에는 만약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싶다면 그는 적어도 장군쯤 되거나 석탄 광산을 소유하고 있거나 혹은 핵물리학을 공부했어야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산업디자인이 대량 생산을 근거로 하여 살인을 자행하고 있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거의 100만에 달하는 사람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드는 거의 범죄적이라 할만큼 안정성이 결여된 자동차를 디자인하거나 혹은 우리의 주변 풍경을 쑥대밭으로 만들 새로운 종류의 영구적인 쓰레기 처리장을 만들거나 혹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를 오염시킬 재료와 작업과정을 선택함으로써 디자이너들은 위험스러운 부류의 인물들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산업디자인은 이제 사라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디자인의 관심이 ‘어른을 위한 사소한 장난감’, 그리고 겉모양만 매끈하게 만든 살인용 승용차나 성적 자극을 유발하는 타이프라이터, 빵 굽는 기계, 전화기. 컴퓨터 등에 그쳐 있다면 디자인이 존재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디자인은 혁신적이고도 고도로 창조적이어야 하며, 또 사람들의 진정한 요구에 답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 간의 교차첨으로 이루어진 도구여야만 한다. 디자인은 좀더 강렬하고 진지한 연구를 거쳐야 하며 이제 우리는 정말로 그릇되게 디자인된 사물이나 건축물로 우리의 지구를 오염시키는 일을 그쳐야 한다. "


 [인간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Real World)]이라는 책에 실린 글이란다.  다소 가혹한 구석도 없지 않지만, 나는 이 인용문의 옆 여백에 ‘통쾌!’라고 적었다. 왜 통쾌하다고 느꼈을까..?

by 허용 | 2009/09/12 02:1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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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덕현 at 2009/09/25 09:24


저도 통쾌 ^_^










Commented by 허용 at 2009/09/28 14:54
아니, 파라과이에서?!! 종종 들러서 안부 남겨라. 저번 국제전화는 난데없이 반가웠다. 밥 잘 챙겨먹고..
Commented at 2009/11/21 00: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허용 at 2009/11/23 15:48
실용서는 공부하는 와중에 사게 될테니, 선물이라면 이런 류의 책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절판이 되지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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