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 -『論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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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저주, 그리고 기도

누가 교황청에 탄원서라도 보냈으면 좋겠다. 당신의 사제들이 이렇게 폭행 당하고 있다고..


이제는 분노하고 욕하는 것마저 지친다. 주말에 집으로 돌아가면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지난 주에는 MB니 시국이니 아예 서로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그런 말들과 함께 끓어 오르는 분노와 답답함이 고통스러워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던 거다. 언젠가 명동성당에 도착한 오체투지순례단을 맞이하며, 한 신부님께서 '정직한 절망'이라는 표현을 하셨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다. 엄마도 나도 이제는 분노를 너머 절망하고 있다. 그나마 어쩌다 화제에 오르면 욕도 아닌 그저 '천벌'을 받을거라는 저주만이 흘러나올 뿐이다. 절망과 저주... 그것말고는 그들에게 내보일 적절한 반응이 없어 보인다. 다만, 유가족과 대책위에서 일하는 사람들(동생을 포함해서), 그리고 매일 미사를 드리고 단식을 하시는 신부님들, 무엇보다 고통받는 이땅의 수많은 사람들(나와 엄마를 포함해서)이 제발 무사히 이 야만의 시간을 견뎌내 주길 바랄 뿐이다.

by 허용 | 2009/06/22 22:21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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