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 -『論語』
by 허용 이글루스 피플
이전블로그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more...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트랙백
"Think Different" 광고..
by 독한 하루
피아니즘의 두 얼굴
by 독한 하루
봄을 기다리며
by 독한 하루
최근 등록된 덧글
정말 의외로 많으시군요...
by 허용 at 11/24
흐흐 이미 소장하고 있..
by 허용 at 11/24
ㅎㅎ 그렇죠. 공항에 '놀러..
by 허용 at 11/24
100% 공감합니다. 그래..
by ryan at 11/24
실용서는 공부하는 와중..
by 허용 at 11/23
다가오는 설에 귀국하면..
by 허용 at 11/23
전 올해 24, 내년에 시 한..
by santiago덕현 at 11/23
'애먼' ... 이 단어가 ..
by 허용 at 11/20
포토로그

허용의 포토로그
rss

skin by 네메시스
정보공유라이선스
세련됨과 촌스러움의 차이
예전에 잠깐 언급한 책-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에는 '단순성, 복잡성, 학습된 단순성'이라는 앎의 세 가지 단계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요근래 전시를 준비하면서 포스터나 전시패널 등 디자인이 중요한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소위 '학습된 단순성'과 '일차원적인 단순성'을 착각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어린 아이의 사고는 단순하다. 성인(聖人)의 사고 역시 단순하다. 하지만 둘의 단순함은 다르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예컨대 후자의 단순함이 학습된 단순성이라 할 수 있다. 둘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뭐가 없는 것과 많은 요소가 정제되어 뭐가 없어 보이는 것은,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그저 외형적인 유사함만으로 둘의 차이를 무시하거나, 정제의 노력이나 과정 없이, 뭣도 없는 것으로 손쉽게 학습된 단순성을 흉내내려는 태도는, 사실 '꼬라지'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촌스럽다'.

촌스러움과 세련됨의 차이는 그런 정제의 노력과 과정에 있지, 화려한 장식이나 눈에 띄는 색깔 따위에 있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진짜 단순함은 디테일(세부적인 요소)에서 비롯된다. 단순하니까 세부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세부적인 것들의 완성도가 세렴됨을 결정짓는다. 수많은 세부적인 것들이 정제된 상태가 진짜 단순함인 것이다. 그래서 세련된 것들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정제된 단순함 안에 수많은 세부적인 것들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단순함이나 세련미를 추구하는 것이 탐미적인 취향에 불과하다거나, 배부른 짓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세련의 과정을 즐기고 결과적인 차이를 감수(感受)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가깝게는 요즘 '붓 돌리는 재미'에 흠뻑 빠져 계시는 엄마가 그렇다)  또 그렇게 단순미를 추구하고 감수하는 것이 쉬운 줄 알지만, 혹은 쉬운 듯 보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by 허용 | 2009/05/11 00:41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huhyong.egloos.com/tb/413640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사은 at 2009/05/11 03:48
완벽함에 대해 생떽쥐베리는 '더할 것이 더이상 없을 때가 아니라, 더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어제 읽었습니다. 허용님 글에 그 인용구가 딱 생각나네요. :)
Commented by 허용 at 2009/05/13 00:37
어느 TV 광고에서 그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생떽쥐베리가 한 말이었군요. 공감하던 차였습니다.
Commented by 江湖人 at 2009/05/13 14:57
단순함을 숭배하다시피 하는 제가 그 단순함에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근데 이것 참...허용님 글에 고개만 끄덕인지가 몇 년 째인지 모르겠네요. ㅡ_ㅡ
Commented by 허용 at 2009/05/14 20:49
아이고~ 몇년째 제 생각에 공감해 주시는 분이 있어서, 그리고 제가 몇년째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 건 아니다 싶어서 전 참 다행입니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