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 -『論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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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차이
인간으로서 지니는 기본적인 존엄에는 수준의 차이가 있을 수 없지만, 교양과 지식에는 엄연한 수준 차이가 존재한다. 그걸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되지만, 그 차이를 감안하지 않는 것도 우둔한 짓이다. 부처는 속세의 중생을 9가지 품品으로 나눴고 각각에 걸맞는 해탈의 길을 제시하였다. 마찬가지다. 사람을 대할 때나 문제를 해결할 때도 그 사람과 상황의 수준에 맞는 통로를 찾아야 한다.  다만 무량無量하신 부처님은 어떤 품의 중생을 맞더라도 흔들리거나 노여워하지 않으셨지만, 미혹한 이 중생은 그 수준의 차이를 마냥 견디기가 힘들다. 행여 내가 그들의 수준, 혹은 그만한 환경의 수준으로 떨어져 버리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고..  요즘 더 세련된 것, 더 깊은 것, 더 정확한 것, 더 옳은 것, 더 아름다운 것에 대한 욕구가 깊어지는 것도 모두 그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허허.. 이거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도 되어야 하나..
by 허용 | 2009/04/21 19:56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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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고래씨 at 2009/04/22 02:19
어딘지 생리가 맞지 않는 사람들, 혹은 기본이 안 된 사람들 속에서 용 씨가 분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헛다리일 수도 있겠지만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 여전히 고민됩니다. 가령 '독야청청'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나도 똑같이 싸가지 없이 대할 것인가. 제게도 그렇고 용 씨에게도 그렇고, 왠지 독야청청이 더 어울릴 것 같긴 합니다만 그러자니 노여울 때가 많고, 후자처럼 살자니 탁한 데 오염되는 것 같아 불쾌하고 그렇더군요. 그래서 이중 플레이(?)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만, 참 사는 게 뭔지... ^^ 이중 플레이가 뭐냐고요? 그건 다음에.^^
Commented by 허용 at 2009/04/22 15:50
ㅎㅎ 분투까지는 아니구요.. 새로운 환경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 직장에서 무작정 잘해주고 편하게 대해주었다가 나중에 저만 힘들게 되고 말았던 경험도 생각이 났었구요. 글을 쓰고 나서는 제가 제 수준은 모르고 이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이런 상황일수록 제가 지향하는 수준에 닿기 위한 노력이나 긴장감을 더욱 늦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중 플레이'는.. 조금 짐작이 갈 듯도 합니다만, 언제 한 수 가르쳐 주시지요.^^
Commented by 미르갱 at 2009/04/24 19:32
"더 세련된 것, 더 깊은 것, 더 정확한 것, 더 진정성이 있는것...
같은 직장에서 이렇게 의기투합되는 사람을 만난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신이나겠지만 그런 사람은 몇 안되더라구요.
허용선생님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고독을 견디는 일이며, 동시에 타인을 인정하는 길을 찾는것 같아요. 그 자체를요. 하지만 일을 함께 해나가고 매일 얼굴을 보는 사람이 그렇다면 그들의 한계를 참아주거나, 그들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는 나를 참아주거나.. 하지만 전 그걸 못해서 늘 문제예요. ㅋㅋ
Commented by 허용 at 2009/05/11 00:49
유연해져야겠지요. 이런 저런 사람이나 상황에서도 제 심지를 잃지 않으며 지내려면 말입니다. 그게 힘들 때도 있지만, 고독을 견디는 일이나 타인을 인정하는 일을 그닥 어렵지 않은 체질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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