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 -『論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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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 : 이사 간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리니 뒤늦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휑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어~ 이건 뭐지..'하며 허탈해 하리라 생각하니 나도 썩 기분이 좋지 않다. 이글루스가 '슬럼화'되어 간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내 블로그를 보니 그야마로 슬럼 같았다. 오랫동안 글도 없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 기력이 없었다. 의지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며칠전 작천의 엄마와 긴 시간 통화를 하고 나서 이제는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었다. 뭔가 해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가 막혔었고 뭐가 풀렸는지는 좀더 내 속을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다. 이곳의 글들은 그대로 둘 것이다. 새 블로그에 옮길 생각은 없다.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을 갖고 싶다. 그렇다고 블로그의 성격이 싹하고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생겨먹은 게 어딜 가겠는가? 다만 좀더 가볍게 대하고 싶을 뿐이다. 직장에선 다시 새로운 전시를 준비중이다. 주제나 작업 환경이 성에 차지 않지만 그렇다고 일이 적을 것 같지도 않다. 바쁘더라도 지나치는 단상들을 요 몇달처럼 놓치고 싶지 않다. 더불어 생기있는 블로그를 꾸리고 싶다. 새 블로그 한켠에 유유히 노니는 색색의 물고기들처럼 딱 그만큼의 색과 생기를 유지하고 싶다.
by 허용 | 2010/04/16 01:15 | 트랙백 | 덧글(2)
222222
2월 22일 2시 22분!!!


그냥 넘어가기 섭섭한 시간이라 기록해둔다..
by 허용 | 2010/02/22 14:22 | 트랙백 | 덧글(6)
나도 테스트!
yaalll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나도 철학 성향 테스트를 해보았다. 결과는.. 


*동양편 : 논리적인 지성인 | 논리, 지성, 균형감각
이 타입의 사람들은 편견에 휩쓸리지 않는다. '천하의 도'란 치우치지 않고 사물의 이치를 온전히 파악하는데서 나오는 법이라 믿는다. 이들에겐 '무위'를 역설하는 자들은 '무위도식'을 하려는 자들, '정치'를 하려는 자들은 '사욕'에 몸을 망칠 자들일 뿐이다.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이 타입의 철학자들은 이성으로 천하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스마트'한 사람들이다.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나가르주나, 혜시, 육구연


*서양편 : 감성적인 문필가 타입 | 센스, 감성, 열정
동물적 감각+논리적 이성까지 겸비한 당신은 욕심쟁이, 후후훗! 감각과 동시에 ‘쓰임’까지 고려하는 섬세함을 가진 당신. 동물적 감각을 중시하지만, 이 감각은 명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나오는 것이다. 좋아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센스쟁이 타입에 속하는 철학자들은 동물적 감각과 함께 빛나는 통찰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어디 가서 미움 사기 십상인 타입+_+? 현대의 직업군에서 꼽자면 ‘디자이너’ 혹은 ‘설계자’에 가까운 이 부류의 철학자는? = 흄, 들뢰즈, 마르크스, 아감벤


재밌는 건 동양편과 서양편의 결과가 사뭇 상반된다는 점. 논리vs센스,  지성vs감성,  균형감각vs열정.. 타당한 대립항 아닌가? 음.. 역시 난 모를 놈이야.. 그리고 동양편의 결과에 대해.. 나는 '모든' 무위를 역설하는 사람들을 무위도식하려는 사람으로 생각하진 않으며, '모든' 정치하려는 사람들을 몸 망칠 사람들로 보지는 않는다. 도사연하며 논리나 구체를 '문대버리는' 사람들과 정치로 '자신만' 입신하려는 사람들을 싫어할 뿐. 두 부류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과 입장만 있지 타인을 실존적으로 포용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서양편의 결과는 대체로 수긍하는데.. 정확하자면 내가 저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저런 성향의 사람의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해야겠다. yaalll님 표현대로 '지금 여기의 내 걸음'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by 허용 | 2010/02/10 16:16 | 트랙백 | 덧글(10)
자인(自認)
요사이 석사논문을 쓸 때 읽었던 논문들, 특히 학회지에 수록된 논문들을 다시 읽고 있다. 2006년 가을에 논문을 냈으니 3년도 전에 읽었던 것들이다. 그런데도 다시 읽으니 재미있고 당시에는 미처 갈무리 못했던 사실이나 생각거리들도 잡힌다. 좋은 논문들이라 그런다. 사실 나도 학위논문을 내고 1년 반이 지난 뒤에 학회에서 발표를 했었다. 대체로 그 다음엔 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해서 심사를 받아 싣는 게 순서인데, 나는 싣지 못했다. 글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몇 차례 다시 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일을 핑계로 미뤘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학회지 수록의 기회는 물 건너 가버린 듯 하다. 학회논문을 밑천으로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석사논문의 주제나 문제의식을 이어 박사논문을 쓰기 마련인데, 나는그런 축적(?)의 초기 과정에서 좌절, 혹은 멈춰 서버린 셈이다. 그런 나를 보고 한 선배는 농담조로 '미치지 않고서야..'했고, 어떤 후배는 '욕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말이 좋아서 욕심이 없는 거지, 사실 의지 박약하고 게으른 탓이다. 박사과정에 진학해서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당연히 논문을 투고해서 어떻게든 학회지에 수록했어야 했다. 다들 바쁜 시간을 쪼개 논문을 쓰고 공부를 계속하는데 나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었던 거다. 요령도 부족했고, 공부에 대한 재능도 부족했다. 엄살을 좀 부리자면.. 사실.. 힘들었다. 100페이지가 넘는 석사논문을 20페이지로 축약해서 다듬는 게, 그래서 다시 글을 쓰는 게 너무 힘들었다. 완전히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는, 스스로에게 부과한 기준이 과도했던 것도 같고, 박사과정 진학이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만큼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주지도 못했다. 하고 있는 일(전시)에 쏟을 힘을 분산시키는 것도 어려웠다. 내 머리는, 몸은 메모리가 턱없이 부족해 '멀티 태스킹'이 안된다. 과부하가 걸리면 쉽게 다운되어 버린다. 그렇게 버벅거리다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제 다시 옛날에 보았던 논문들을 읽는 건 오히려 학회논문에 대한 미련을 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든 나의 문제의식을 정밀하게 하지 않는다면 박사과정에 진학하던 하지 않던 공부를 진척시키는 게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남들은 쉽게 그런 판단을 하고 공부를 밀고 나가는데, 나는 뒤늦게야 그런 판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온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분은 좋다. 홀가분함에 없었던 의지도 생긴다. 늦었더라도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언제 내가 빠른 적이 있었던가?!! 하나씩 나의 문제의식과 의문과 학문적 욕구를 채워나가면 된다. 그게 공식화된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괜찮다. 그로 인해 나의 생각이 커가고 나의 공부가 재미를 얻어가면 된다. 김광석의 노래 가사처럼 '나는 나에게 황홀을 느낄 뿐'이니.. 이거.. 변명이 너무 거창한가..? 아무튼, 재밌게 공부하자..!
by 허용 | 2010/02/09 01:02 | 트랙백(1) | 덧글(3)
겨울 라이딩 & 도심 라이딩
이제 입춘이다. 이번 겨울을 나기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날이 예년보다 더 줄어버렸다는 거다. 1월 4일 폭설 이후로 빙판길과 추위가 계속돼 자전거는커녕 걸어다니는 것조차 힘들었다. 가급적 걸어다니려 노력하는 것 외에 유일한 운동이랄 수 있는 자전거 타기를 못하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뻣뻣해지는 것 같다. 기상청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언제 영상의 기온이 되나 기다리다, 지난 일요일엔 날이 조금 풀린 듯 싶어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중랑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청계천과 만나는 한양대까지 내려갔다가 왕십리, 용두동을 거쳐 고려대와 키스트, 경희대, 외대를 지나 다시 자전거 도로를 타고 새로 이사한 의정부 집으로 돌아왔다. 대략 55km의 코스였다.


추운 날씨에 조금 무리를 한 듯도 싶지만 상쾌했다. 후련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중랑천 자전거 도로는 만약 서울 강북에 일터가 있다면 출퇴근을 하기에도 편리하다. 의정부로 거처를 옮기며 주말 자전거로 광화문에 나갈 일이, 예전보다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라이딩에서 느낀 건, 이게.. 좀.. 심심하다는 거다. 추운 날씨 탓도 있지만 겨울이라 천변으로 어두운 색의 풍경만 이어지기 때문이다. 허벅지가 뻐근하도록 달리는 맛을 제외한다면 사실 구경하고 즐길 만한 게 없다. 이번 라이딩에서는 한양대를 돌아 도심을 거쳐 다시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기까지의 길이 더 재미있었다. 사람도 사람이지만 지나가는 동네마다 서로 구별되는 특색들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하다. 왕십리 일대의 오래된 주택가, 용두동의 철물점과 공업사들, 안암동에서 이문동까지 이어지는 대학가 풍경.. 동네마다 다른 풍경들은 도심 라이딩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무식한 삽질과 사람 죽이는 재개발이 계속되면서 서울 역시 오래된 역사와 독특한 풍광을 잃어가고 있지만, 지방 소도시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그곳만의 고유한 지역성, 차별적인 도시풍경이 사라져 버린 듯 하다. 의정부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성북동이나 보문동, 용두동처럼 다른 동네와는 구별되는 특색을 찾기가 힘들다.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탓이 크겠지만, 소도시의 특색있는 풍경은 그저 지자체가 만든 촌스러운 상징물-캐릭터나 마스코트, 표어 따위-에서만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문화나 역사는 사람들과 동떨어진 변두리 구석진 곳의 쓸쓸한 문화재나 유적지 등지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그것도 문화라면 문화겠지만 소도시에는 오직 아파트와 마트로 대표되는 주거문화와 소비문화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 의정부를 꼼꼼하게 돌아다녀보지도 않았고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 찾아 읽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갖는 선입견일 수도 있을 테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20년 가까이 살아온 서울-강북을 떠나온 아쉬움이 이곳 소도시에 대한 낯섦을 부정적으로 채색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 참으로 애증의 도시다. 
  
by 허용 | 2010/02/04 02:16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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